<방송다시듣기>
1.[질문] 최근에 발생했던 일본 대지진 속에서 우리 FM분당과 같은 소출력 공동체 라디오의 활약상이 알려져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죠?
▶ 네, 그렇습니다. 최근 신문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대상은 후쿠시마 현의 ‘이와키FM’인데요. 직원이 15명인 '이와키FM'방송국은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부터 창사 15년 만에 처음으로 24시간 방송을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대지진으로 인해서 통신과 같은 기반 시설이 마비가 되자 주민들에게 버스운행과 같은 지역 정보를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는데요.
대피소에 뿔뿔이 흩어졌던 피해 주민들 가운데 180(백여든)여명이 이와키FM을 통해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급수차가 어디에서 물을 공급하는지가 궁금할 때도 이와키FM에 주파수를 맞췄다고 합니다.
[질문] 대지진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이와키FM 방송국 직원들은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요.
▶ 네, 그렇습니다. 직원 15명 가운데 7명은 재난을 당해 피난을 떠났다고 합니다.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과도 가까워 직원들은 건물 밖을 나갈 수 없고 외부취재도 불가능했는데요. 난방기능이 있는 '에어컨'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외부공기를 끌어들일 수 있어서 사용하지도 못했습니다.
휘발유가 없어 집에도 가지 못하고 단수 상태여서 목욕도 하지 못했구요. 잠은 카펫이 깔린 책상 밑에서 잤는데, 그래도 원전 상황이 악화돼서 방송국을 이전하는 상황만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기만 했습니다.
이와키FM 방송국 직원들은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동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릴 수 있는 매체는 우리뿐"이라면서 "사정이 허락하는 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방송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렇게 대재앙의 현장에서 활약하는 공동체 라디오가 ‘이와키FM’뿐만은 아니라면서요?
▶ 네, 일본의 공동체 라디오 활동가에 따르면, 현재 일본 동북부 재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동체라디오 방송국은 30여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공동체라디오들이 재해특별방송을 편성해 방송하고 있는데요.
재해특별방송은 지진 관련 정보, 지역 재해 대책 본부의 정보, 수도국 급수 복구 작업 정보 와 같은 생존과 복구에 필요한 정보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또한 가족이나 지인들과 연락이 끊긴 사람들을 위해 안부 정보도 방송하고 있구요. 구호물자, 식사 공급, 의연금 수속을 비롯한 정보도 제공됩니다. 그리고 상가, 기업, 단체가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도 공동체라디오를 통해 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일본 대지진을 통해서 공동체 라디오의 필요성이 한층 부각된 것 같습니다.
▶ 네, 이렇게 재난 상황에서 발휘되는 공동체라디오의 장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입증되어왔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1995년에 일본 관서지방에서 일어난 한신대지진 당시 공동체라디오의 활약을 들 수 있는데요.
당시 지진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당했던 고베 지역에는 한국인을 포함한 많은 이주민들이 살고 있었는데, 지진 정보가 일본어로만 소통되어 이주민들의 어려움은 더 컸다고 합니다. 그리고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유언비어로 많은 한국인들이 학살당한 기억 때문에 재난지역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주민들에게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원래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던 오사카 지역에서 활동하던 한인 미니FM(면허 없이 미약한 전파를 사용하여 개인이 하는 방송으로, 1980년대에 유행한 아마추어 방송)이 재난지역인 고베로 옮겨와 지역 한국인 커뮤니티와 연계해서
이것은 방송 권역이 좁은 지역에 국한돼 있고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공동체방송의 특성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요. 주민들의 필요에 맞는 방송을 편성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시시각각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전국방송이나 광역권을 대상으로 하는 지방방송의 경우 방송 권역이 넓고 전국적인 사안을 중심으로 방송 내용을 구성하기 때문에 재해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재난 상황에서 공동체라디오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겁니다.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3/19/2011031900214.html
sbs서울방송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885637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469987.html
미디어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854